친환경 가치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업계의 착한 행보가 눈길을 끈다. ‘엠제코(MZ+ECO)’ 세대로 불릴 만큼 친환경 가치를 중요시하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업체마다 이들을 겨냥해 지속가능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재사용할 수 있는 ‘리유저블’ 제품을 출시하거나, 재활용 가능한 소재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한 ‘업사이클’ 제품을 선보이는 등 플라스틱과 부산물 낭비를 줄이려는 노력을 이어가면서 일상에서 친환경을 실천하려는 엠제코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사내 카페에 다회용기(리유저블컵)를 도입한지 2년 만에 약 17만 5,000개의 일회용컵 배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LG생활건강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 사옥 2층 사내 카페에서는 다회용기가 월 평균 5,000개씩 사용되고 있다. 또 경기 안양시 사업장 내 임직원 카페에서도 월 평균 약 2,500개의 다회용기를 소비하고 있다. 이들 광화문, 안양 사업장 카페에서는 각각 2022년 5월과 7월부터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기에 음료를 담아 임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통상 일회용 플라스틱 컵 또는 종이컵과 뚜껑, 빨대 무게를 합하면 약 20g 정도이며 이를 모두합산하면 연간 약 1.8t 가량의 쓰레기를 절감한 셈이다. LG생활건강은 사옥 각층마다 수거함을 설치해 다회용기를 원활하게 수거하고 있으며, 현재 수거율은 100%에 이른다. 용기를 가져간 다음에는 다회용기 전문업체가 6단계에 걸쳐 꼼꼼히 세척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재활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손잡고 화장품 유리병 회수를 위한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체결한 ‘화장품 유리병 회수·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경기도 오산시 아파트 단지 두 곳과 충남 천안시 아파트 단지 세 곳이 참여했다. 분리 배출된 화장품 유리병은 화장품 용기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라엘은 가치관과 생활 습관에 따라 월경용품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리유저블 라인’을 선보였다. ‘리유저블 라인은’ 라엘컵, 면생리대, 안심팬티로 구성된 다회용 월경용품으로,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해 제로 웨이스트 실천이 가능하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경제적이다. 라엘은 다회용 월경용품이 생소한 입문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BPA 프리 테스트를 완료한 의료용 실리콘과 국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순면 등을 사용했다. 이에 건강과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