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2022년 할랄화장품 시장 전망과 대응
[신년특집] 2022년 할랄화장품 시장 전망과 대응
  • 장업신문 webmaster@jangup.com
  • 승인 2021.12.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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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공략 위한 할랄인증 필수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노장서(사)한국할랄산업연구원장 겸 (사)한국할랄수출협회장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이 2021년에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11월까지 85억 1,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올려 이미 지난해 수출금액인 75억 72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보건산업진흥원의 2021년도 예상액인 91억 3천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하면 전년 대비 20.6% 성장을 달성하게 된다.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의 이 같은 성장은 한류열풍의 지속세 속에서 비대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이커머스 활용 확대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산업진흥원은 2022년에도 화장품 수출은 20% 이상 증가하여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의 이슬람 권역에 대한 수출도 2021년에 크게 증가했다. 이슬람국가 중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금액 상위 10개국의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11월 말까지 3억 4,439만 달러를 수출하여 전년도 연간 수출액 2억 9,198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고 2021년 말까지 예상치인 3억 7,570만 달러를 달성하면 이슬람 권역에 대한 수출은 전년 대비 29%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슬람권에 대한 우리나라 화장품의 수출증가는 2022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도 BTS, 오징어게임, 지옥 등으로 촉발된 신한류열풍이 동남아시아를 넘어 대륙, 인종, 종교의 벽을 허물고 있다. 2022년에도 한류는 더 뜨거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나라 화장품의 이슬람권 수출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이슬람권으로부터 우리나라 화장품에 대한 수입 수요가 강해질수록 우리나라 화장품은 바이어로부터 할랄인증 요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해가 갈수록 이슬람 시장에서 할랄인증에 대한 인식이 증진되고 있다. 그동안 할랄은 주로 식품에 적용되던 개념인데 최근에는 화장품과 의약품에 대한 할랄인증 필요성이 이슬람 시장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기름을 붓는 것이 인도네시아의 할랄인증의무제의 실시이다. 2014년에 할랄제품보장법을 제정한 이후 품목별 할랄인증의무화 일정을 확정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세부 시행 규정을 하나둘 추가해가고 있다. 식품은 2024년 10월 17일 이전까지 할랄인증을 완료해야 하며, 화장품은 2026년 10월 17일 이전까지 할랄인증을 완료해야 한다. 업체들이 할랄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시간을 고려할 때 식품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장품의 경우 할랄인증을 받기 위한 전용시설과 할랄생산시스템의 구축 기간을 감안하면 2022년부터는 1~2년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수립하여 체계적인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하여 할랄인증을 받고 판매중인 일본 화장품브랜드 비오레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여 할랄인증을 받고 동남아시아에서 판매중인 로레알사의 브랜드 가르니에/  한국산 원료를 사용하여 K뷰티 이미지를 강조하는 말레이시아 할랄화장품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은 2021년도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탁을 받아 국내 화장품업계를 대상으로 할랄화장품 인증지원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글로벌 할랄화장품 시장동향」, 「할랄화장품 표준 및 주요 이슈」, 「할랄화장품 인증절차」, 「이슬람권 진출사례」 등 네 가지 주제에 대해 다섯 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총 8시간 온라인강좌로 진행하였으며, 총 54개 화장품 업체의 임직원 78명이 수강하는 성과를 얻었다. 교육 종료 후 참여 업체 중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향후 할랄인증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한 27개 업체의 56%인 15개 업체가 향후 할랄인증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를 통해 우리는 우리나라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할랄인증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인도네시아에서 할랄인증을 의무화한 할랄제품보장법(2014.10.17.제정) / 2021년에 열린 인도네시아 할랄전문가 초청 웨비나-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의무제 실시에 따른 화장품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우리나라에는 공신력이 있는 할랄인증 기관들이 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 한국할랄인증원(KHA)은 말레이시아의 정부기관인 JAKIM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인증기관이다. 국제할랄인증지원센터(IHCC)는 아랍에미리트연방의 표준청(ESMA)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인증기관이다. 할랄협회(KOHAS)는 미국의 글로벌 인증기관인 IFANCA로부터 인정을 받은 인증기관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는 이슬람기관인 MUI의 한국 지사로 지정을 받은 인니할랄코리아라는 곳이 있다. 말레이시아의 JAKIM 인증업무를 대행하는 곳으로는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이 있다. 만일 할랄인증을 고려한다면 이 기관들에 접촉하여 할랄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사항에 대해 안내를 받고 계획적으로 진행해나가기를 권고한다. 

할랄이라는 규범에 따른 소비를 영위하는 무슬림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1/4이라고 한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보듯이 무슬림들도 한류에 열광하는 광팬들이다. 이들을 포함한 전 세계 무슬림들에게 K-할랄화장품을 제공한다면 폭발성은 매우 클 것이다.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의 분발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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